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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LIFE <재난안전119>

[안전톡톡⛑️] 마약·고문·폭행·감금까지 두 얼굴의 해외 고수익 취업·알바, 혹시 내가 연루됐다면? (25.12.1.방송)

by K안전센터장 2025. 12. 7.

  

KBS LIFE <재난안전119> (25.12.1.) [안전톡톡] 코너에서는 과학수사의  윤외출 前 경무관이 출연해 해외 고수익 취업 및 알바를 미끼로 한 국제 범죄 조직에 대해 다룹니다. 특히, 최근 몇 달 전부터 사회적 이슈가 된 캄보디아 범죄 단지 문제를 중심으로, 과거 필리핀 및 베트남에서 한국인 대상 강력 범죄가 급증했던 배경과 이에 대응하기 위해 설립된 코리안 데스크의 역사와 역할을 상세히 다룹니다.  또, 전통적인 납치/살인 범죄에서 온라인 기반의 스캠 및 사기 범죄로 진화한 국제 범죄의 양상과, 청년들이 어떻게 범죄 조직의 덫에 걸려 피의자 신분으로 전락하게 되는지 그 실태를 분석합니다. 아울러, 이러한 국경을 초월한 재난 수준의 범죄를 예방하고 대처할 수 있는 현실적인 행동 요령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1. 코리안 데스크의 탄생과 역사

1.1. 코리안 데스크의 태동

코리안 데스크는 2015년에 기획되었으며, 그 배경에는 2000년대 이후 한국 관광객과 국내 기업의 해외 진출 급증이 있다. 그렇기에 이 시기에 필리핀과 베트남에서 한국 교민과 관광객을 상대로 한 각종 강력 범죄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 이는2000년대 이후 한국 과학수사가 발전하고, 치안이 확립되면서 범죄자들이 필리핀과 베트남으로 도망가는 도피 사범이 증가하였기 때문이다. 도피 사범들은 현지에서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한국 교민이나 관광객을 상대로 강도, 납치, 살인과 같은 강력 범죄를 저지르면서 문제가 급증했다.

 

1.2. 필리핀 코리안 데스크의 설치 과정

필리핀과의 치안 협력은 2012년 한국 경찰청에서 필리핀 경찰청으로 치안협력관 1명을 파견하는 수준으로 시작되었으나, 강력 범죄가 해결되지 않자 2015년 상호 협의를 통해 2016년 1월에 한국 경찰관들을 대거 파견하게 되었다. 이는 경찰청뿐만 아니라 필리핀의 각 지방청에도 우리 경찰관을 파견하여 한국인 사건을 전담 처리하도록 했다. 필리핀은 자유민주주의 국가이므로 한국 경찰이 필리핀 경찰청에 파견되어 같이 근무하는 것이 허용되었으며, 한국인 사건을 전담하는 수사 부서를 만들어 필리핀 경찰과 함께 근무하는 조직이 바로 코리안 데스크이다.

 

1.3. 베트남 코리안 데스크의 독특한 형태

베트남 또한 삼성전자를 비롯한 기업들의 대거 진출과 관광객 급증으로 필리핀과 유사한 상황이 벌어졌으나, 베트남은 사회주의 체제로 공안부 내 대외국에서 업무를 담당하고 있어 한국 경찰 같은 외국 기관이 공안부 건물에 근무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았다. 따라서 한국이 ODA 자금으로 경제 협력을 제공하는 등 관계가 좋았기에 우리의 요구를 받아들여, 베트남에서는 자국 공안으로만 전담팀을 구성하여 한국인 사건만 전담하는 수사 부서를 만들었다. 이후 2015년 12월에 베트남 코리안 데스크를 출범시켰으며, 강력 사건이 간혹 발생하지만 과거에 비하면 치안이 훨씬 안정화되었다고 평가된다.

 

2. 코리안 데스크의 핵심 임무와 성과

2.1. 코리안 데스크의 주 임무

코리안 데스크의 주 임무는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첫째, 한국인 사건 발생 시 전담으로 수사하는 것.
둘째, 도피 사범들을 수사하고, 잡아서 한국으로 송환하는 것.
셋째, 마약이나 테러와 같은 국제정보를 수집하고 양국 간의 치안 협력을 증진하는 역할을 수행하는 것.

이러한 코리안 데스크의 역할과 임무는 현지 교민들의 안전을 확보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2.2. 사탕수수밭 살인사건의 해결 과정

KBSLIFE <재난안전119>에 출연한 윤외출 전 경무관 (2025.12.1.)

 

2016년 10월, 필리핀 마닐라 북쪽 바콜로드 사탕수수밭에서 한국인 남성 2명과 여성 1명, 총 3명이 총에 맞아 숨진 채 발견되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이 사건은 피해자가 다수이며, 발견된 장소가 사탕수수밭이라는 수사에 난항을 겪는 장소였기에 사회적 이슈가 되었다. 

이로 인해 당시 필리핀 전역에 분산되어 있던 코리안 데스크 요원들이 사건 발생 지역에 전원 투입되었으며, 현지 CSI 수준이 사건 해결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수준이 아니었기에 한국 경찰의 요청에 따라 한국 CSI 과학수사 요원 4명이 급파되어 필리핀 경찰과 합동으로 현장 감식 및 수사를 진행했다. 사건 현장에는 CCTV나 목격자가 없어 결정적인 증거 확보가 어려웠으나, 코리안 데스크와 과학수사 요원은 피해자가 머물렀던 숙소에서 피해자의 지문을 찾아서 신원을 확인하였다. 이 정보를 필리핀 경찰청 및 이민청에 제공하여 합동 수사를 진행한 결과, 사건 발생 한 달 만에 범인을 검거할 수 있었다.

 

2.3. 코리안 데스크의 위상 증대와 치안 효과

이 사건을 계기로 필리핀 경찰청 내에서 코리안 데스크의 위상이 크게 높아졌다. 한국 경찰이 같이 근무하면서 필리핀 경찰의 수사 수준과 과학수사 수준이 향상되었고, 한국에 대한 신뢰도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또한, 불안에 떨고 있던 현지 교민들 사이에서 한국 경찰과의 합동 수사를 통해 사건이 신속하게 해결되자 교민들의 신뢰도도 상당히 높아졌다. 사탕수수밭 사건은 필리핀 내에서 한국인을 상대로 강력 범죄를 저지르면 반드시 검거된다는 인식을 심어주어 범죄 예방 효과를 가져온 매우 중요하고 큰 사건이었다.

 

3. 캄보디아 범죄 단지의 재난 수준 심각성

3.1. 범죄 양상의 진화

과거 필리핀과 베트남의 범죄가 도피 사범들이 저지르는 개별적이고 개인적인 강력 범죄(납치, 살인, 강도)였다면, 현재 캄보디아 사태는 마약이나 테러와 같은 수준의 국제 공조 대응이 필요한 국제 범죄 재난으로 간주된다. 캄보디아 범죄 조직은 스캠 단지를 조성하여 대규모 조직원들을 수용하고 보이스 피싱이나 투자 리딩 사기를 조직적으로 저지르는 대규모 범죄를 자행하고 있다.

이러한 범죄 조직들은 불법적으로 막대한 수익금을 창출한 후, 그 수익금을 가지고 자금 세탁을 거쳐 합법적인 기업인 것처럼 위장하고 있다. 이들은 부동산 개발 회사를 세워 부동산을 사들이거나 금융 투자를 하는 방식으로 세계 경제질서를 교란하고 있으며, 이는 국제 범죄 관점에서 볼 때 국제적인 재난 수준으로 심각하다. 심지어 미국까지도 가상자산 압류 등을 통해 발 빠르게 대응할 정도로 심각한 사안이며, 캄보디아 사태에 대한 대응은 시급하고 절실하게 국제적인 공조 절차를 통해 이루어져야 한다.

 

3.2. 코리안 데스크 설치의 필요성과 한계

캄보디아에 코리안 데스크를 설치하면 한국인 사건을 전담하는 수사 부서가 생겨나 범죄 예방 효과에 탁월할 것이다. 기존 영사관 소속의 사건사고 영사가 비엔나 협약에 따라 수사 사항을 살피고, 한국인 피의자의 권익을 보호하는 외교적 활동에 한계가 있는 것과 달리, 코리안 데스크는 한국 경찰이 현지 경찰과 같이 근무하는 수사 조직이므로 범죄 예방뿐만 아니라 사건 발생 시 피해자 구조 및 보호에 있어 아주 큰 차이를 보인다. 하지만 캄보디아의 스캠 단지 범죄는 온라인 범죄 성격이 강해, 쉽게 이동이 가능하며 더 음지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존재한다. 그럼에도 현지에 있는 한국인 피해자들의 구조 보호 및 전담 수사 체제 구축을 통해 범죄를 예방할 필요가 있다.

4. 거대 범죄 조직의 운영 및 자금 세탁 방식

4.1. 배후 조직과 합법 기업 위장

캄보디아 사기 범죄의 배후로 지목된 조직은 프린스 그룹이며, 이 그룹의 천 회장은 중국에서 태어나 캄보디아로 귀화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이들은 보이스 피싱, 로맨스 스캠 등으로 벌어들인 막대한 수익금을 활용하여 대부분 부동산 개발회사, 금융회사 같은 것을 설립해 합법적인 거대 기업의 형태로 변화하고 있다. 서울 시내에도 해외 부동산 투자 자문업체라는 명목으로 사무실을 차려 단순 연락 사무소로 위장하며 납세 의무를 피하려 시도했다.

 

4.2. 수익금 탈루 및 불법 송금

프린스 그룹은 2023년부터 최근까지 국내 투자자들에게 한 사람당 수천만 원에서, 많게는 수억 원씩 부동산 투자 자금 명목으로 돈을 받아 캄보디아 현지에 20억~30억 원가량을 송금했다. 그러나 정작 돈을 낸 투자자들이 해외 부동산을 취득한 내역은 확인되지 않아, 국세청은 이를 수익금 탈루로 보고 있으며, 피싱 범죄 수익 등을 국외로 유출한 혐의가 있다고 판단했다. 이와 더불어 범죄 수익의 불법 환전 송금 의혹을 받는 환전소 운영 한국인 남성도 세무 조사를 받았는데, 이 남성은 연간 1억 원의 환전 실적을 신고했으나 실제 환전 액수는 연 100억 원, 3년간 300억 원에 이른다.

 

4.3. 가상자산 이용 자금 세탁

범죄 조직이 수익금을 세탁하는 주요 방법은 가상자산 거래소를 이용하는 것이다. 미국이나 영국에서도 수사 기관 확인 결과, 대부분 가상자산 거래소를 통해 자금 세탁이 이루어진 것으로 파악된다. 가상자산 거래소는 익명으로 거래가 가능하며, 수사 기관이 압수 수사를 하더라도 압수 수사할 대상이 없고 사실 관계 확인이 어렵다. 또한, 인터넷만 연결되면 국경에 관계없이 빠르게 전송될 수 있기 때문에, 자금 추적이나 신원 확인 추적이 어려운 이 시스템이 범죄 조직에 악용되고 있다.

 

5. 한국인 표적 범죄의 이유 및 조직원 유인 수법

5.1. 한국인을 표적으로 삼는 이유

범죄 조직이 한국인을 주요 표적으로 삼는 데는 여러 이유가 있다. 

첫째, 교육 수준 및 업무 능률 때문이다. 한국인은 동남아 및 동북아시아에서도 가장 교육 수준이 높은 나라의 국민이며, 일을 시키면 말귀를 잘 알아듣고 업무 능률이 뛰어나기 때문에 이들을 조직원으로 활용하는 것이 보이스 피싱 범죄에 가장 효율적이다. 또한 과거 조선족 말투 때문에 보이스 피싱에 쉽게 넘어가지 않자, 한국인을 조직원으로 고용하여 말투나 억양의 차이 없이 범죄를 저지른다.

둘째, 경제적 풍요 때문이다. 한국은 자본이 풍부한 나라이기 때문에, 보이스 피싱 범죄를 필리핀이나 다른 나라에 하는 것보다 한국인을 상대로 하는 것이 수익 창출에 가장 유리하다. 

셋째, 금융 시스템 때문이다. 한국은 선진국처럼 금융 거래 시스템이 잘 되어 있어, 계좌 개설이나 인터넷 뱅킹이 쉽고, 범죄 수익을 가지고 조직을 운영하거나 자금 세탁을 하기에 좋으며, 불법 수익금을 본국 본사로 재빠르게 송금하는 것도 가능하다.

 

5.2. 고수익 취업 사기 유인 수법

KBSLIFE <재난안전119>에 출연한 윤외출 경무관(2025.12.1.)

 

범죄 조직은 주로 빚이 많거나 급전이 필요한 이들을 먹잇감으로 삼으며, '비즈니스 정보'를 나눈다는 인터넷 사이트에서 개인 통장, 법인 통장 구매 홍보 글을 올리거나, 해외에서 근무하면 고수익을 보장하며 수천만 원을 정산해 준다고 유혹한다. 이들은 항공료와 공항 픽업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범죄가 아니라고 강조하며, 해외에서 일하면 국내보다 많은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착각을 이용한다.

이러한 유혹에 넘어가 통장을 개설하거나 신분증과 통장을 조직에 제공하는 순간, 그 사람은 전자금융거래법 위반으로 피의자가 되어 버린다. 이는 피해자가 되는 동시에 피의자로 전락하는 순간이기에, 경찰에 신고도 못 하고 조직에서 요구하는 범죄 행위에 가담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 결국 이들은 인신매매, 강제 노동, 고문 같은 범죄 피해에 무방비로 노출되며, 피해자들은 "쉽게 버는 돈은 없다"며 한탕주의 사고를 경계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6. 국제 범죄 양상의 진화와 제도적 대응

6.1. 범죄 거점의 이동

 

캄보디아 범죄 조직이 거대해진 배경은 중국에서 불법 도박이나 온라인 도박에 대한 대규모 단속이 강화되자, 중국에 있던 범죄 조직 구성원들이 사회 안전망 체제가 미흡한 캄보디아 등 인근 지역으로 옮겨갔기 때문이다. 2021년 코로나 팬데믹을 겪으며 조직들이 온라인에서 벌인 사기 행각을 통해 막대한 수익을 올리면서 거대한 기업 형태로 성장할 수 있었다. 캄보디아 당국의 단속 강화에도 불구하고, 범죄 조직이 범행 장소를 온라인으로 삼고 있어 쉽게 옮겨 다닐 수 있다는 점이 문제의 핵심이다. 현재 캄보디아에 대한 국제적인 공조 체제가 집중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으므로, 범죄 조직들은 인근의 미얀마나 라오스로 거점을 옮겼을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지역은 캄보디아처럼 사회 안전망 체제가 미흡하고, 범죄 조직이 공권력과 결탁하기 쉬운 환경을 갖추고 있다.

 

6.2. 새로운 거점 우려, 두바이

최근에는 두바이도 중점적으로 관찰 대상이 되고 있다. 두바이는 자유 경제 지역으로 외국 자본 투자를 부추기는 분위기이며 해외 자본이 많이 몰려들기 때문에, 스캠 단지를 운영했던 조직들이 이러한 분위기를 타서 정상적인 기업으로 가장하여 파고들어 갈 가능성이 있다. 범죄 조직이 부동산 개발 회사나 금융 투자 회사를 만들어, 한국처럼 취업 알바를 미끼로 사람들을 고용한 후 감금하여 보이스 피싱 등의 범죄를 저지를 가능성이 농후하다. 이는 범죄 조직이 한 번 더 변화무상하게 모습을 보이는 것이다.

 

6.3. 초국가적 공조의 절실함

현재 캄보디아에서 일어나고 있는 스캠 범죄는 어느 한 지역이나 한 국가가 대응해야 할 범죄는 절대 아니며, 반드시 국제적인 공조 수사 절차가 이루어져야 하는 범죄이다. 온라인 사기, 랜섬웨어, 보이스 피싱 등과 같은 사이버 범죄는 전 세계적으로 매우 높은 위협으로 인식되고 있으며 앞으로도 폭증할 것으로 예측된다. 특정 단지 하나를 단속한다고 해서 범죄가 뿌리째 뽑히지 않고 쉽게 이동이 가능하므로, 초국가적인 국경 범죄로서 공조적인 수사 절차가 확립되어야 한다. 수십 년간 전 세계적으로 공조 체제가 구축된 마약과 테러 대응 수준과 같이, 온라인 사기 범죄에 대해서도 국제적인 공조 체제를 확립하는 것이 이 범죄를 막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7. 30초 안전 챌린지

[고수익의 위험성 경계]
보통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High risk, High return)이라고 하지만, 캄보디아 사태와 같이 나의 생명과 신체의 안전이 위협받는 하이 리스크는 우리가 감당하기 힘든 리스크이다. 아무리 고수익이 보장된다 하더라도 이러한 리스크는 피해야 한다.

 

[취업 정보의 철저한 사실 확인]
해외 취업 및 고수익 알바에 대한 제안을 받았을 때는 반드시 정부가 인정한 취업 포털 사이트를 통해 해당 취업 정보의 사실 관계를 확인해야 한다. 

 

[범죄 연루 시 대처 요령]
만약 실수로 범죄에 연루되거나 피해가 발생했을 경우, 대한민국 대사관이나 현지에 있는 총영사관에 있는 영사들이 도움을 줄 수 있다. 또한 외교부의 영사 콜센터를 통해서 연락하거나, 필리핀, 베트남, 캄보디아 등에 설치된 코리안 데스크에 있는 우리 경찰에게 직접 연락하여 자신이 범죄에 연루되었음을 알리고 피해 구조 요청을 하면 적극적인 도움과 협조받을 수 있다.

 

영상 링크: https://youtu.be/AEseRPNRkbU?si=4YFEZuAYY3IjmAH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