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S LIFE <재난안전119> (25.12.2.) [안전톡톡] 코너에서는 국립산림과학원 김용관 원장이 출연해 심화되는 기후위기 속에 대한민국 산림이 직면한 주요 재난과 이에 대한 과학적인 대응 방안을 다룹니다. 최근 잦아지고 대형화되는 산불의 발생 현황과 원인을 분석하고, 신속한 초기 진화를 위한 골든타임 및 공동 대응 체계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또, 기후변화로 인해 고산 지대의 구상나무, 금강소나무 등 희귀 침엽수가 집단 고사하는 실태를 조명하며, 2차 피해의 위험성을 경고합니다. 산림과학원은 이러한 환경적 위협에 맞서기 위해 AI, 데이터, 농림 위성 등을 활용한 재난 예측 시스템을 고도화하고 있으며, 산불 피해지의 장기적인 생태 복원 계획을 수립하고 있습니다
1. 국립산림과학원의 역할과 중점 사업
1.1. 국립산림과학원의 임무
산림청 산하에 속하여 산림 정책부터 각종 과학 기술적인 연구들을 모두 수행하는 국립연구기관이다. 특히, 기후위기와 기후변화로 인해 산림재난의 빈도와 심각성이 높아짐에 따라, 이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연구를 가장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 기후위기로 인한 산림재난 연구는 최우선 과제이며, 현재는 산불 위험도 예보를 위해 기상 자료나 환경적인 요인 등을 조사 및 분석하여 제공하고 있다. 또한, 산불이 발생했을 경우 확산 방향을 예측하여, 주택이나 시설물 주변 거주민들이 미리 대피할 수 있도록 확산 예측 정보를 제공하고 활용하는 연구도 수행 중이다.
1.2. 디지털 혁신과 연구 고도화
디지털 혁신의 시대에 발맞춰 데이터와 AI(인공지능), 로봇 등의 기술을 산림 분야에 적용하는 것이 중요하며, 이와 관련된 데이터 수집 및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특히, 산불 대부분이 사람에 의해 발생하는 우리나라의 특성을 반영하여, 사람에 의한 발생 요인을 AI로 분석해 산불 위험 예보 시스템을 고도화하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1.3. 지역 사회 기여 및 안전
산림 분야와 임업이 지역 소멸에 대응하고 지역 발전에 얼마나 기여할 수 있는지에 대한 연구를 지자체와 협력하며 진행하고 있다. 또한, 산림 내 작업 시 중요한 요소인 산림 안전과 관련된 기술 개발에도 중점을 두고 있으며, 목재를 건축 등에 활용하는 연구도 병행하고 있다. 국민이 느끼는 불편 사항을 해소하기 위한 연구도 중점을 두고 있으며, 일례로 지난여름 불편을 겪게 했던 러브버그의 발생 예측 및 도시 지역에서 농약 사용이 어려운 점을 고려하여 곰팡이나 천적을 활용한 친환경 방제법을 개발하여 좋은 성과를 얻고 있다.
2. 기후위기 시대, 산불 발생의 증가와 원인

가을철 산불 조심 기간은 원래 11월 1일부터 시작되었으나, 금년에는 강풍 및 산불 위험이 높다는 판단하에 10월16일로 앞당겨져 시행되었다. 최근 들어 산불 발생 빈도가 실제로 늘어났으며, 1990년대에는 연평균 산불이 발생한 날짜가 약 104일 정도였으나, 최근 3년간의 평균은 연간 163일로 약 60일가량 증가한 상태이다. 이는 건조하고 강한 바람이 부는 날짜가 늘어난 것과 함께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판단하고 있다.
[주요 산불 발생 원인]
2025년 11월 말 기준 총 424건의 산불이 발생했으며, 그 원인은 다음과 같다.
기타 원인 (최다): 산업 현장에서 불이 옮겨붙는 경우, 불씨가 날아가는 경우, 성묘객에 의한 원인, 그리고 원인이 미상인 경우 등이 포함된다.
쓰레기 및 영농 소각: 쓰레기 소각이나 영농 부산물 소각이 주요 원인으로 꼽히며, 특히 영농 행위 중 불씨가 산으로 튀어 불이 나는 경우가 매우 안타까운 사례로 많다.
입산자 실화: 입산자들이 산에 라이터를 가져가거나 정상에서 담배를 피우는 등의 행위로 인한 실화도 주요 원인 중 하나이다.
건축물 화재: 건축물 화재에서 산으로 불이 옮겨붙는 경우도 발생 원인으로 보고 있다.
3. 산불 대응 시스템의 혁신과 골든타임 확보
3.1. 초기 진화 체계의 변화
과거에는 산불 규모에 따라 시장·군수·구청장, 도지사, 산림청장 순으로 지휘 체계가 올라갔으나, 이제는 대형화 우려가 있다면 산불 규모가 작더라도 산림청장이 바로 지휘할 수 있도록 체계가 변경되었다. 이는 초대형 산불 발생 이후 초기 대응을 압도적으로 강화하기 위한 조치이다.
[산불진화의 골든타임]
과거 기준: 헬기를 기준으로 첫 출동하여 물을 붓는 데까지 50분을 골든타임으로 보았다.
최근 기준: 현재는 이 시간을 30분 내로 앞당겨 진화를 시작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골든타임으로 보고 있다.
3.2. 압도적인 자원 투입 및 공동 대응
산불 발생 시 산림청이 동원 가능한 모든 자원을 조기에 압도적으로 투입하는 시스템으로 전환되었다. 금년 가을부터는 산림청, 군, 소방이 보유한 헬기 등을 총동원하여 공동 대응하는 체계가 확립되었으며, 이를 통해 발생 초기에 대응하여 성과를 내고 있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뿐만 아니라 지방자치단체, 소방서, 경찰, 그리고 군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최근 초대형 산불 이후에는 요청이 있으면 바로 대응하는 시스템을 넘어, 실시간으로 정보가 공유되어 시스템상 요청하면 거의 즉시 대응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산불진화가 최우선 순위로 간주된다. 일례로 양양 산불이나 용인 산불에서 군의 헬기 지원 등 적극적인 지원을 받아 조기 진화에 큰 도움이 된 바 있다.
4. 산불 피해지 복원 전략 및 장기적 시간
4.1. 복원의 두 가지 유형
산불 발생 지역의 복원은 크게 자연 복원과 조림 복원으로 나뉜다. 경북 북부(안동, 예천)에서 발생했던 초대형 산불 피해지의 경우, 우선 토사 유출 및 산사태와 같은 2차 피해를 막기 위한 응급 복구 및 긴급 복구는 이미 완료되었다. 영구 복원을 위해서는 지역별로 자연 복원을 할지, 조림 복원을 할지를 결정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관련 학계 전문가, 환경 단체, 그리고 가장 중요한 지역 주민들이 참여하여 계획을 수립하며, 이에 따라 내년부터 본격적인 복원에 착수할 계획이다.
4.2. 수종 선택의 중요성과 원칙
복원 시 나무의 수종을 잘 선택하는 것이 산불 예방에 중요하며, 이는 침엽수와 활엽수에 따라 불이 붙는 속도와 번지는 속도가 다르기 때문이다. 현재 복원 시에는 활엽수를 복원 수종으로 많이 활용하고 있으며, 불이 번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내화 수림대를 조성할 때도 활엽수들을 많이 활용하고 있다. 하지만, 토양이 척박한 곳에서 잘 자라지 못하는 활엽수의 특성과 지역 주민들의 소득과도 연관될 수 있기 때문에, 단순히 활엽수만 심는 것이 아니라 지형 조건이나 주민들의 소득과 관련하여 침엽수를 심는 방안도 복합적으로 고려하여 계획에 반영된다.
궁극적으로 수종 선택은 정부가 일방적으로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환경, 산림, 생태 분야 전문가들이 모여 만든 의사 결정 흐름도에 따라서 과학적으로, 그리고 주민 의견을 반영하여 추진한다.
4.3. 숲 전체 복원에 필요한 시간

산불로 훼손된 산림이 완전히 복원되는 데는 매우 오랜 시간이 걸린다. 산의 외형적인 모습, 즉 경관이 회복되는 데는 최소한 20년 정도가 소요된다.
[생태계 복원 단계별 시간]
어류 및 토사 유출 방지: 약 3년 소요
수서 및 척추동물 복원: 약 9년 소요
곤충류 복원: 약 14년 소요
숲 구조 및 산림 동물 복원: 30년 이상 소요
토양과 숲이 완전히 복원되는 데는 100년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과학적인 기술을 이용하더라도, 복원 과정은 자연력에 의한 회복이 주된 부분이기에 사람이 시간을 단축하는 데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자연 복원과 조림 복원의 비교]

인공적인 복원(조림 복원)뿐만 아니라 자연 그대로 두는 자연 복원에 대한 연구도 고성 지역에서 25년간 진행되고 있으며, 자연 복원 역시 성과가 나쁘지 않다. 조림 복원은 복원이 빨라지고 나중에 경제적 가치를 얻는 부분에서 더 우수하다. 하지만, 자연 복원과 조림 복원을 합리적으로 잘 배분하여 계획에 따라 추진하는 것이 관건이다.

복원 기술에서 중점적으로 들어가는 것은 수종 선택이며, 뿌리를 내리고 살아가야 하는 토양에 대한 조사와 기술도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이에 있어 전국 산림의 수종 분포를 나타내는 임상도를 기본 도면으로 활용하여 산불 방지 시스템에 적용하고 있다.
5. 기후변화가 초래한 백두대간 고산 숲의 붕괴
5.1. 고산 숲의 심각한 고사 현황
백두대간은 한반도 생물 다양성의 중심축이지만, 기후변화 징후가 산꼭대기부터 급격히 나타나고 있다. 지리산 천왕봉과 반야봉 등 해발 1,600m 이상 고지대에서는 고산 지대를 상징하는 구상나무 등의 침엽수 고사율이 30%에 이른다. 구상나무, 분비나무, 가문비나무 등 주로 해발 1,000m 이상 고산 지역에 분포하는 나무들이 기후변화에 매우 취약하며, 산림청 조사 결과, 전체 고산 침엽수의 약 3분의 1이 이미 고사했으며, 전국 500개 조사구 중 거의 90%에 가까운 조사구에서 고사한 개체들이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다. 가장 큰 문제점은 어린나무들이 새로 올라오지 않고 있다는 점이며, 이대로 지속된다면 고산 침엽수들이 멸종될 위기에 놓일 수 있다.
[고사로 인한 2차 피해]
구상나무가 고사하면 비탈면의 지반이 약화될 수밖에 없어, 많은 비가 내릴 때마다 산사태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진다. 실제로 최근 지리산에서 발생한 대형 산사태(최대 폭 100m, 길이 1.5km)는 모두 여름철 집중호우 및 태풍 시기에 구상나무 고사 지역에서 발생했다.
5.2. 기후 스트레스에 의한 고사
수령 600년의 울진 대왕소나무를 포함하여 조선 시대 왕실이 보호해 온 금강소나무 군락지에서도 집단 고사가 발생했으며, 이는 폭염 이후 고온과 수분 부족에 취약해진 결과이다. 특히 수령이 많을수록 광합성으로 얻는 양분보다 생체 활동에 쓰이는 에너지가 많아져 취약하며, 원시림 특성상 수령이 많은 개체가 많아 집단 고사가 가속화되고 있다. 고사의 원인으로는 기온 상승, 적설량 감소 등 기후변화와 기상 이변으로 인한 기후 스트레스가 지목된다.
5.3. 고산지대 멸종위기 침엽수 보전 대책
산림청은 2016년부터 고산지대 멸종위기 침엽수를 중심으로 보전∙복원 계획을 수립하여 실행하고 있으며, 2034년까지 약10년간 현장에 대한 조사 및 보호 조치를 강화할 계획이다.
현지 내 보존: 숲 안에서 자생하는 곳에서 보존하는 방법이다. 가뭄이나 건조한 시기에 물을 주거나 양분을 공급하여 살고 있는 환경을 개선해 주고, 어린나무들이 올라올 수 있도록 빛을 받을 수 있게 조사 조치를 하는 등 관리를 수행하고 있다.
현지 외 보존: 보존원이라는 별도의 장소를 마련하여 후계목들을 심고 종자를 수집하여 보존하는 조치이다. 이는 혹시라도 현지에서 고사가 발생하면 복원할 수 있는 자원을 확보하기 위함이다.
6. 산림의 미래 가치와 탄소 중립 및 그린 바이오 산업
6.1. 산림의 탄소 흡수원 역할
정부의 2035년까지의 NDC(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 달성 목표와 관련하여, 산림청은 배출 쪽이 아닌 흡수원 확보에 중점을 두고 있다. 산림은 다양한 흡수원 중에서도 흡수량의 90%를 차지하는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탄소 흡수 증진 방안]
배출 방지: 산불이 발생하면 탄소가 배출되므로, 산불이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하여 배출을 막는 것이 첫 번째 목표이다.
새로운 흡수원 확보: 수변 지역이나 자투리 땅에 나무를 심어 새로운 흡수원을 확보하고 있으며, 국민이 1인 1나무 심기 운동 등에 참여할 계획도 수립하고 있다.
목재 활용 (탄소 통조림): 목재는 탄소 통조림이라고 일컬어지며, 국산재를 건축 등에 활용할 수 있도록 관련 기술들을 개발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6.2. 농림위성 활용
내년 6월에 발사될 예정인 농림위성은 산림 분야에서 매우 유용하게 활용될 것이다. 산림재난과 관련하여 피해 종류와 피해 상황을 분석하는 데 가장 많이 활용될 예정이며, 전국적인 규모로 산림의 변화 및 생태계의 변화를 모니터링하여 관찰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그렇기에 총 27개의 활용 기술을 개발할 예정이며, 현재까지 약 20개를 개발했고, 내년까지 7개를 추가 개발하여 발사 직후 활용할 계획이다.
6.3. 산림 자원을 이용한 그린 바이오 산업 육성
숲은 생명 자원 연구의 기초 자료를 제공하며, 이를 이용한 미래 산업 발전이 가능하다. 현재 천연물 소재의 약 67%를 해외에서 수입하고 있는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 국내 산이 가지고 있는 천연 물질을 활용하는 연구가 활발히 진행 중이며, 각종 연구 기관 및 대학들과 산학 협력 체계도 구축하고 있다.
탈모 예방: 자생종인 보리밥나무에서 탈모 예방 효과가 상당한 물질을 발견하여 샴푸 개발 및 기술 이전을 완료했으며, 생산 규모를 두 배로 늘릴 계획이다.
반려동물 피부병 치료: 참나무와 비슷한 가시나무류의 도토리에서 반려동물의 피부병을 예방하고 치료할 수 있는 물질이 발견되어, 이를 천연물 소재로 개발하여 곧 기술 이전을 준비하고 있다.
6.4. 국립산림과학원이 추구하는 '좋은 숲'
국립산림과학원이 목표로 하는 좋은 숲이란 우리가 가진 숲이 생태적, 환경적 가치가 우수하면서도, 동시에 목재 자원이나 천연물 소재 등 경제적 가치도 얻을 수 있는 숲이다. 또한, 국민이 등산이나 휴양, 관광, 복지 활동을 즐길 수 있는 사회적 기능과 가치가 조화롭게 잘 발휘되는 숲을 만드는 것이 최종 목표이다.
7. 30초 안전 챌린지
[산불 예방 및 신고의 중요성]
건조하고 바람이 많이 부는 기상 조건에서는 작은 불씨에도 산불이 쉽게 대형화될 수 있다. 그렇기에 산불이 발생하거나 확산되는 상황에서는 산불을 목격하는 즉시 바로 신고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산림 관서, 119, 112 등에 신고해야 한다.
또한, 재난 상황이 발생하면 안전한 장소로 바로 대피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 산불은 무엇보다도 예방이 가장 중요하며, 산불 예방을 통해 나와 이웃의 안전을 함께 지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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