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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LIFE <재난안전119>

[안전톡톡⛑️] 소방관을 구하는 소방관, 신속동료구조팀 RIT (25.12.16.방송)

by K안전센터장 2025. 12. 22.

  

KBS LIFE <재난안전119> (25.12.16.) [안전톡톡] 코너에서는 울산중부소방서 성남119안전센터 김세학 소방장과 서울119특수구조단 특수구조대 김형우 소방장이 출연해 신속동료구조, RIT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RIT는 화재 현장 등에서 동료 소방관이 고립되거나 구출이 필요할 때 신속하게 개입하여 상황을 해결하는 팀을 의미합니다. RIT 체계는 2023년부터 시범 운영을 시작해 현재 전국적으로 확산되었으며, 순직 사고를 겪은 후 동료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마련되었습니다. RIT 대원들은 활동의 위험성과 가족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동료를 구하는 일에 보람을 느낀다며, 한국형 훈련 개발과 체계 개선의 필요성에 대해 강조합니다. 또한, 전국소방기술경연대회 시 RIT 종목 운영 방식과 일본 등과의 국제 교류 현황에 대해서도 설명합니다.


1. 신속 동료 구조팀(RIT)의 정의와 도입 배경

1.1. RIT의 역할 정의 및 도입 계기

RIT(Rapid Intervention Team)는 신속하게 개입하는 팀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RIT의 주요 임무는 화재 현장이나 다른 현장에서 중요한 사건이 발생하여 현장을 중지하고 신속히 개입해야 할 때, 상황을 해결해 나가는 것이다. 특히, 동료 소방관이 현장에서 고립되었거나 구출이 필요할 때 즉각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팀이 바로 RIT이다. RIT 체계는 2023년부터 시범 운영을 시작해 현재 전국적으로 확산된 상태이다. 이러한 RIT가 만들어지게 된 직접적인 계기는 과거 소방관들의 안타까운 순직 사고였다. 

 

1.2. RIT 활동의 보람과 무게

RIT 활동은 현장에서 고립되거나 다친 소방관을 긴급 투입되어 구조하는 매우 위험한 임무이다. RIT 대원들은 가족에게 이러한 위험도를 자세히 알리지는 못하며, 그저 소방관을 구조하는 소방관이라고만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RIT 대원으로서 자신의 동료를 구하는 것이 소방관으로서 할 수 있는 가장 보람찬 길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한 소방관을 구조하는 것은 100명 이상의 시민들을 구조할 수 있는 힘이 생긴다는 가치에 비유될 정도로 그 의미가 크다. 다만, 구조를 해 왔더라도 만약 생존하지 못하고 호흡이 없는 상태일 경우, 그것을 '보람'이라고 말하기는 안타까움이 더 크기 때문에, RIT의 역할은 단순히 보람으로만 설명할 수 없는 무거운 책임감을 가진 일이다.

 

2. RIT 대원으로서의 소명 의식과 자격 요건

2.1. RIT 지원 자격

RIT 대원이 되기 위한 자격 기준이 정확하게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지만, 현장에서 가장 위험한 상황에 투입되는 특성상 몇 가지 중요한 조건이 있다. 가장 중요하게 꼽히는 것은 관심도와 스트레스에 얼마나 적응을 잘하는가이다. 위험한 곳에서는 더 위험한 상황이 벌어질 수 있으므로, 자기 감정이나 멘탈을 컨트롤하지 못하면 오히려 추가적인 고립 상황이나 순직 사고를 유발할 수 있다. 따라서 체력은 당연히 기본적으로 갖춰져야 하며, 정신력 관리와 스트레스 관리가 가장 중요하다. 극한의 상황에서 나 자신조차 보살피지 못하면 누군가를 구조한다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2.2. RIT 활동의 실제 빈도

RIT가 실제 현장에 투입되는 상황은 매번 발생하는 것은 아니며, 실제 상황이 발생하여 들어간 경우는 많지 않다. 그럼에도 RIT 대원들은 만약의 사태를 대비하여 대기하며 체력적으로 계속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하지만 매년 순직 사고가 발생하고 있으며, 크고 작은 부상을 현장에서 소방관들이 많이 겪고 있기 때문에, 고립되거나 스스로 구출하지 못했을 때RIT가 투입되어 현장에서 활동하게 된다.

 

2.3. RIT 임무에 대한 인식 부족 

RIT는 현장 활동을 하지 않고 대기를 시켜 놓는 경우가 많다 보니, 제도적으로나 다른 소방관들 입장에서 "이 소방관들은 뭐 하는 거지?"라는 의구심을 품을 때가 종종 있는 것이 아쉬운 점으로 꼽힌다. RIT 대원들이 하는 대기는 단순 대기가 아니며, 앞에 들어간 동료들의 안전을 광범위하게 확보할 수 있는 중요한 임무이지만, 이 임무의 중요성을 RIT 대원들조차 잘 모르는 경우가 존재한다. 이러한 인력 관리 문제는 미국에서 도입 시기부터 현재까지 모든 나라에서 제기되는 가장 큰 문제점 중 하나이다.

 

3. 현장의 위험 요소와 소방관 고립 상황

소방관이 현장에서 고립되거나 다치는 이유는 현장이 변수가 매우 많기 때문이다. 소방관들이 흔히 "같은 현장은 단 한 번도 없다"고 이야기하며, 아무리 능숙한 소방관이라도 현장을 100% 예견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예견할 수 없는 화재가 다시 커지는 효과가 발생하거나, 건물이 붕괴되는 상황, 또는 부상을 입을 수 있는 상황들이 종종 발생하게 된다. 

또한 화재 현장은 시야 확보가 거의 불가능한 깜깜한 환경이다. 소방관들은 불빛 하나에 의존하여 진입하게 되는데, 실제로 현장에 처음 들어갔을 때 벽을 짚고 이동하다가 잠시 벽에서 떨어져 작업을 하는 짧은 순간에도 다시 벽을 찾지 못해 당황했던 경험이 있을 정도로 시야 확보가 어렵다.

 

4. RIT의 현장 활동 절차 및 구조 난관

4.1. 현장 보고 체계: PAC-CAN 보고 방식

KBSLIFE <재난안전119>에 출연한 서울119 특수구조단 김형우 소방장

 

RIT가 고립된 소방관을 현장에서 발견하면 PAC-CAN 보고 체계를 활성화하고 구조를 진행한다. 이 보고 체계는 미국에서 들어온 개념이며, 외부와 소통하여 훨씬 더 빠르게 구조를 진행하기 위해 필수적이다.

 

P (Pass off - 경보 비활성화): 경보기가 켜져 있을 경우, 통신에 방해가 되기 때문에 경보기를 비활성화한다.
A (Assess - 평가): 구조 대상자(환자)의 현재 상태를 확인한다.
C (Communicate - 필요 정보 전달): 구조 대상자가 어떤 상태인지 지휘팀이나 다른 소방관들에게 필요한 정보를 알린다.
C (Condition - 현장 환경): 붕괴 가능성이나 화재 확대 가능성 등 현장 환경의 위험 요소를 파악한다.
A (Action - 조치): 수색 및 발견한 팀이 구조가 가능한지 외부와 소통하여 전달해야 한다.
N (Need – 요청 사항):  구조자가 2층에 있을 경우, 사다리로 구조하겠다는 연락을 통해 사다리 설치를 기대할 수 있다.

 

4.2. 구조의 어려움

고립된 소방관을 구조하는 데는 여러 가지 어려움이 존재한다.

[무게와 체력적 부담]
소방관 한 명의 무게는 장비를 포함하여 대략 100kg 정도를 예상해야 한다. 체중이 70kg이라고 해도 장비가 20kg 정도 더해지기 때문이다. 마찰력이 느껴지는 바닥을 통해 이 100kg의 대원을 끌고 나오는 것은 체력적으로 큰 부담이 된다.

[시야 및 불안감]
시야가 확보되지 않는 환경, 추가적인 위험성(붕괴, 화재 확대, 얽혀 있는 전선)에 대한 환경 등은 불안감을 촉진시키며, 현장 활동 시 훨씬 더 많은 체력을 요구하게 된다.

[변수에 대한 대비]
시민을 구하는 경우에도 변수가 생기지만, 장비를 착용한 소방관을 구조할 때는 더욱 크고 많은 변수가 생길 수 있다. RIT의 경연이나 훈련은 이러한 최악의 변수에 대비하여 정신력과 체력을 기르기 위함이다.

 

4.3. 신속하고 안전한 구조를 위한 RIT 투입 장비

RIT가 현장에 투입될 때 사용하는 장비는 기본적으로 패스트보드, 오토롤, 수색 라인 등이 있다. 물론 기존에 있는 장비를 사용할 수도 있지만, 수색이나 구조 활동을 할 때 조금 더 신속하고 가볍고 안전하게 구조할 수 있도록 완제품 형태로 지정된 장비를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5. 전국 소방 기술 경연 대회와 RIT 종목

5.1. 전국 소방 기술 경연 대회 개요

 

전국 소방 기술 경연 대회는 전국 소방관들이 기술을 겨루는 대회이며, 총 19개 시도에서 15개 종목으로 진행된다. 화재 진압부터 구조, 구급까지 다양한 종목을 가지고 경연을 하며, 등수가 나눠진다. 1등에게는 특별 승진 혜택이 주어지는 종목도 있으며, 아무런 혜택이 없는 종목들도 있어, 소방관들은 자기 역량을 펼칠 수 있는 종목에 출전한다. 이 대회는 개인 역량뿐만 아니라, 팀 전술을 펼쳐야 하는 종목도 많이 포함하고 있다.

 

5.2. RIT 종목의 특징

전국 소방 기술 경연 대회에는 RIT 종목이 따로 있으며, 5명이 1팀이 되어 경연을 실시한다. RIT 종목은 단순히 체력이나 특정 한 분야에 집중되어 있지 않고, 종합 역량을 요구하는 종목이라고 평가된다. 즉, 체력뿐만 아니라 현장을 판단하는 능력, 커뮤니케이션, 그리고 기술까지 모두 중요하며, 문 개방이나 구조 스킬 등도 모두 만족되어야 입상할 수 있다. RIT 종목은 경연 대회 종목 중에서 가장 힘든 종목 중 하나로 꼽힌다.

 

5.3. 경연 대회의 개선 필요성

현재 RIT 경연 대회는 눈을 가리고 하기는 하지만, 경연장 구조물이 사전에 공개되어 정형화된 훈련이 되기 쉽다는 지적이 있다. 순위와 채점표가 필요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부분도 있지만, 실제와 같은 훈련을 위해서는 개선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구조 대상자를 마네킹이 아닌 일반 대원으로 했던 이유는 심정지 발생 시 신속하게 데리고 나오는 절차가 중요함을 강조하기 위한 변화였다. 구조 절차의 중요성과 실전 반영을 위해서는 좀 더 많이 바뀌어야 할 부분이 있다.

 

6. RIT 체계의 발전 과제와 한국형 훈련 필요성

6.1. 국제 교류의 필요성

RIT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일본 등 다른 나라에도 존재하며, 2025년 9월에는 일본에서 개최된 대회에 한국 RIT 팀이 초청되어 참가하기도 했다. 이러한 국제 교류가 필요한 이유는 한국과 일본 모두 아직 RIT에 대한 표준 절차(SOP)가 정립되어 있지 않아, 서로 교류를 통해 체계를 잡아가기 위함이다.

처음에는 일본의 RIT 도입 시기가 늦고 활성화가 덜 되었다고 생각하여 낮게 평가하는 인식을 가지고 참석하기도 했지만, 실제 참석해 보니 다른 방향으로 훈련을 하고 있었고 배울 점이 많았으며, RIT 활동에서 중요한 것은 정형화된 절차를 전제로 하는 순간 현장에서는 사용을 못 한다는 점이다. 교류는 누가 잘했고 못했는지를 따지는 것이 아니라, 서로 간의 배울 점을 충분히 공유하고, 그것을 어떻게 더 좋은 방향으로 가져갈 것인지 연구하는 데 목적이 있다.

 

6.2. 미국의 RIT 표준 절차, NFPA 1407의 유래

미국은 1960년대부터 RIT 활동이 시작되었으며, NFPA 1407이라는 표준 작전 절차가 있다. 이 매뉴얼은 현재 전 세계RIT 훈련의 기본을 이루고 있는데, NFPA 1407은 사망 보고서를 토대로 만들어졌고, 순직자의 환경을 가지고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마련된 것이다. 한국과 일본 모두 NFPA 1407을 모티브로 RIT가 도입되고 있다.

 

6.3. 환경에 맞는 매뉴얼 개발, 한국형 훈련의 과제

 

현재 한국의 RIT 교재는 NFPA 1407 기준을 번역하여 넣은 것에 불과하며, 한국의 실정에 맞다고 보기는 어렵다. 미국의 목조 건축물 위주나 일본과는 달리, 대한민국은 콘크리트 건축물이 많기 때문에 구조적인 문제나 기둥 등이 상이하다. 따라서 한국의 지형지물, 공장, 주택 구조물에 맞는 훈련과 장비에 맞춘 훈련이 개발되어야 한다.

한국형 훈련을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언론이나 화재 조사 결과 보고서에 나온 순직 사고 사례 등을 토대로 발전적인 교육 방안을 만들고, 교육에 대입시켜야 한다. 한국에 맞는 사망 보고서 같은 자료가 공개되어 훈련 TF팀을 만들 수 있도록 제도적 기반이 마련된다면, 한국의 실정에 맞는 인력 활용 방안을 모색하고 RIT에 대한 인식 개선을 도모할 수 있을 것이다.

 

7. RIT의 미래 포부와 국제 교류

7.1. 한국형 훈련 개발 및 공유

RIT 대원들은 앞으로 한국형 그리고 도심에 맞는 훈련을 개발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가까운 미래에는 재건축 단지 등을 활용하여 실제와 같은 훈련을 진행하고, 그 과정에서 피드백을 받아 훈련을 개발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개발된 훈련은 다시 전국에 있는 소방관들과 공유하여 모든 소방관들이 안전하게 활동할 수 있게 하는 것이 목표이다.

 

7.2. 글로벌 교류 확장

향후 RIT의 발전을 위해 대만과 중국 등 여러 나라와 교류를 시도할 계획이며, 대만의 경우 이미 일정이 나온 상태이다. 여러 나라와의 교류를 통해 한국과의 차이점을 파악하고, 한국이 적용할 수 있는 부분이 있는지 검토할 계획이다. 궁극적으로 RIT 팀만 아는 것이 아닌, 모든 소방관이 RIT 임무와 절차를 알고 있어야 현장에서 절차가 이행될 수 있도록 관심을 전파하는 것이 중요하다.

 

영상 링크: https://youtu.be/EdajadOAl2c?si=mWZSu9cViKhI5Kzd